2013년 증시 마시막 날인 30일 코스피지수는 2010선으로 올라섰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각각 1024억 원, 361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 1월 증시, 실적 장세로 갈아탄다

1월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월 100억 달러 축소키로 했다. 출구전략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시장 초점은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소비지출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 경기회복 지표가 잇따라 나왔다. 올 들어 OECD 경기선행지수는 기준점인 100 이상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1월1일 발표될 한국 수출지표의 강한 반등세와 중국, 미국 등의 12월 경기지표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 이라며 "한국 증시의 반등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엔저 공습, 여전히 증시 부담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엔화 약세 추세는 더욱 강화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개장 직후 100엔 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엔저 현상은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요소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시총상위 종목들로 구성돼 있어 타격이 클 수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국내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 구간에서 환율 등의 가격 변수보다 글로벌 수요가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며 "엔화 약세가 국내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