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17일째인 25일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단양군 도담역내에 화물열차가 시멘트를 공급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 파업 17일째인 25일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단양군 도담역내에 화물열차가 시멘트를 공급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멘트 생산 및 출하, 주연료인 유연탄 수송 등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피해액은 120억원”이라고 25일 발표했다.

협회는 이날 내놓은 성명서에서 “시멘트 생산 및 출하 차질이 15만5000t, 육로 대체수송을 한 물량이 13만7000t”이라며 “파업 시작 이후 지난 23일까지 시멘트 철도 수송(42만7000t)은 평상시의 20% 수준으로 급감했고 시멘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연료인 유연탄과 슬래그 등 부자재 수송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이 계속되면 ‘시멘트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육로 운송비용은 철도보다 t당 4000원가량 비싼 데다 운송 트럭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아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현대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 내륙에 공장이 있는 시멘트업체 네 곳의 피해액만 100억원에 달한다”며 “이들 업체가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 시멘트 수송에 나선다 하더라도 수급 차질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간 지속돼 온 시멘트 업계의 누적 적자가 더 커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철도 운송을 정상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레일은 철도파업이 해를 넘길 경우 화물열차 운행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화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주부터 철도는 84회 운행, 평상시의 30.1% 수준으로 줄였다. 코레일은 이마저도 어렵게 유지하고 있어 내달 초부터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는 ‘필수유지 대상’이 아닌 화물열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화물열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하루 평균 170여편씩, 모두 2546편이 운행되지 않았다. 감축 운행으로 평상시 대비 38.9%인 74만여t 운송에 그쳤다. 코레일은 화물 운송 차질로 60억6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은/김진수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