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급 중국 전용 전략차 ‘밍투(영문명 MISTRA)’. 현대차 제공
최근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급 중국 전용 전략차 ‘밍투(영문명 MISTRA)’.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1년 만에 연간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 처음 달성한 실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 중 최단 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차량 판매대수 추정치가 103만대로 처음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브랜드는 독일 폭스바겐의 합자사인 상하이다중(上海大衆)과 이치다중(一汽大衆)뿐이다. 두 회사가 중국 진출 뒤 각각 20년과 26년 걸린 것에 비해 현대차는 100만대 달성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업계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성장 가능성과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첫해인 2003년 연간 5만여대 판매에 그쳤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구형 모델 중심이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 EF쏘나타, 아반떼 등 신차를 투입해 시장을 선도하고 베이징현대 2, 3공장을 신속하게 확장했다. 현지에서는 ‘현대속도(現代速度)’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 결과 베이징현대는 올해만 3개의 신기록을 세우며 회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 1월 현대차는 단일 시장 최초로 월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고 이달에는 중국 진출 이후 누계 판매 50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를 전환점으로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브랜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성장 위주가 아니라 판매와 브랜드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베이징현대는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 기념 행사를 열고 10년의 비상을 위한 신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사용할 새로운 기업 광고 슬로건 ‘從現代到未來(현대를 통해 미래로)’도 공개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D(중형차)+S(SUV)’ 전략도 강화한다. 올 1~11월까지 베이징현대의 판매 차종 중 중형인 D세그먼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40%에 달했다. 베이징현대는 2015년까지 이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소형 SUV ix25를 공개하고 내년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베이징현대가 개발해 중국에서 전량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까지 딜러망을 1000개까지 늘려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