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출액 '600억弗' 2년 연속 돌파
SK그룹이 2년 연속 수출액 600억달러를 넘겼다.

SK는 올해 그룹 전체 수출실적을 추정한 결과 614억달러(약 65조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634억달러를 기록했던 SK 수출액은 2년째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SK 관계자는 “올해 한국의 총 수출액이 5586억달러로 추정돼 SK 비중은 10.9%에 해당한다”며 “그룹 매출 대비 수출 비중도 71.7%에 달해 에너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계열사별로는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5개사의 수출이 450억달러로 그룹 실적의 73%를 차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SK하이닉스는 8Gb 및 6Gb LP(저전력)DDR3 모바일 D램을 개발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LAMD사를 통해 낸드플래시 역량을 강화한 데 힘입어 수출이 전년보다 42% 늘었다. SK케미칼과 SKC 등 화학계열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과 PET필름 등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5~7% 수출액이 증가했다.

SK의 수출 규모는 2005년 121억달러로 국가 수출의 4.3%에 그쳤으나 사업구조를 수출형으로 바꾸면서 8년 만에 총액은 5배, 국가 비중은 2.5배로 각각 늘었다. 올해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장기 경영공백과 그룹의 주력사업인 에너지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반도체를 SK의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끌어올린 것도 눈에 띈다.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을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이 주효했다”며 “내년에도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제품과 화학제품, 반도체 등을 앞세워 수출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