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질병 진단 등에 사용하는 단백질칩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장재원 부경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나노잉크사와 공동으로 단백질 변성 가능성이 작고 공정도 간소화한 바이오칩 제조 기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바이오칩은 단백질을 기판에 배열해 만든 소자다. 특정 단백질과 관계된 질병을 진단하거나 생화학물질을 검출하는 데 사용된다. 유리 기판에 단백질을 점·선·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배열해 제조하다 보니 수분 증발 등으로 단백질이 쉽게 변하고 제작 과정도 복잡했다.

연구팀은 나노탐침을 이용해 기판에 필요한 패턴을 미리 그린 후 칩을 사용하기 직전에 단백질과 결합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필요할 때마다 미리 만들어 놓은 알데하이드-실레인 기판에 단백질을 부착하면 직접 단백질 패턴을 만들 때보다 단백질 변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고 기판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알데하이드-실레인 유리기판을 1년간 보관한 뒤에도 세포막 결합 단백질인 ‘피브로넥틴’이 패턴을 따라 배열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