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영토확장 도움닫기, 우리운용 인수로 상품경쟁력 강화…단숨에 운용부문 업계 7위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돼 단숨에 자산운용업계 7위(수탁액 기준)로 뛰어오르게 됐다. 업계 지각 변동을 일으킬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큰 데다 향후 온라인 기반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인수전의 증권업계 최대 승자는 키움증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수탁액(일임자산 포함, 설정원본 기준) 규모는 지난 23일 현재 9205억원으로 전체 92개 자산운용사 중 57위다. 여기에 우리자산운용(20조4868억원)을 흡수할 경우 수탁액 규모는 21조4073억원으로 한국투신운용에 이어 업계 7위로 올라서게 된다.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0년 키움자산운용을 설립했다. 키움자산운용은 설립 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9월 말 기준 13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아직 수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은 자산규모 800억원에 9월 말 기준 27억원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업계 하위권이었던 운용 자회사가 단박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키움증권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사진)는 지난달 기자와 만나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자산관리는 키움증권의 약점이기도 하다”며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키움증권만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했다.

특히 내년 ‘펀드슈퍼마켓’ 출범으로 온라인 펀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인수 효과는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