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업체들이 롯데그룹 출신을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으로 잇따라 영입, ‘롯데 맨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해피랜드F&C는 지난달 말 신재호 전 롯데백화점 대구점장(50)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해피랜드F&C는 ‘해피랜드’ ‘압소바’ ‘파코라반베이비’ 등을 보유한 아동복 업체다. 신 대표는 자회사 엠유S&C의 사장도 겸임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엔 패션그룹형지가 권경렬 전 롯데백화점 대전점장(53)을 부사장으로, 올초엔 일본 ‘유니클로’의 국내판매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가 홍성호 전 롯데쇼핑 이사(51)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해피랜드F&C의 신 대표는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 마케팅부문장, 대구점장 등을 지냈다. 형지의 권 부사장 역시 20년간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하며 부산 센텀시티점장 등을 지냈다.

이미 패션업계에 포진해 있는 롯데 출신 임원으로는 윤재헌 엠티콜렉션 부사장(51), 송영준 태진인터내셔날 전무(55), 김선광 마리오아울렛 부사장(54)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점에 주목해 관련 업계에서 롯데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