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주변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도권 도심 오피스텔시장이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공급과잉 후유증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인천 송도와 서울 상암·마곡·강동 등 첨단산업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 오피스텔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이전할 지역이나 대규모 공장을 짓게 되는 지역의 오피스텔 월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 미분양 물량도 계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7월 코오롱글로벌과 NC큐브 등이 이전한 송도국제도시는 오피스텔 월세가 최고 50%까지 뛰었다.

송도동 송도공인 김정수 대표는 “1만5000여명의 직원이 송도로 옮겨오는 바람에 송도 스마트밸리 내 원룸형 오피스텔 월세가 올봄 40만원 정도였는데, 요즘은 6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소형 오피스텔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5~6%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 분양 관계자는 “하루 평균 5~6팀 안팎이었던 방문객이 최근 들어 20~30팀으로 늘었다”며 “한 사람이 6실을 계약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전이 활발한 서울 마곡·상암·강동지역 오피스텔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의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75.4%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이달 초 우성건영이 마곡지구에 공급한 ‘우성르보아Ⅱ’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6.5 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7월 현대엠코가 선보인 ‘마곡엠코 지니어스타’도 평균 3.7 대 1의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분양됐던 ‘상암 오벨리스크 2차’ 역시 최근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내년에 세스코·한국종합기술·나이스신용평가 등의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일동 오피스텔 월세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