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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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불리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하루 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회사가 먹는 인슐린과 비만약 개발 계획을 공개했으나 한 블로거가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삼천당제약은 31일 29.98% 하락한 8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118만4000원에서 35만5000원 급락했다. 올해 초 24만원대에서 출발해 400% 넘게 상승한 주가는 단 하루 만에 90만원 아래로 무너졌다.

황제주 올랐던 삼천당제약…주가 조작 의혹에 하한가
삼천당제약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자체 플랫폼 ‘S-Pass’를 활용한 먹는 인슐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주사형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또 먹는 비만약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에는 미국에서 먹는 위고비와 리벨서스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고, 상업화가 어려울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도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해당 글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12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확산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종목 커뮤니티에서 “주가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블로거 고소는 회사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인석 삼천당 대표의 지분 매각 계획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보유 중인 보통주 26만5700주(2500억원 규모)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측의 대규모 물량 출회 예고가 고점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들어 잇따른 해외 라이선스 계약과 신약 개발 기대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급락으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홈페이지에 긴급 메시지를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삼천당제약은 “일부에서 계약 가치를 폄훼하고 있으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번 계약에는 10년간 15조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고 했다. 파트너사가 약속한 매출을 내지 못하면 삼천당제약이 즉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