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채권시장은 대외 정책 불확실성 요인이 점차 완화하면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금리 하락을 주도할 세력이 없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3일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채권시장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변동성이 감소하고 금리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정책 방향성이 정해지면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채권시장은 올 6월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장기금리가 높아지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나 규모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여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대외 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경기회복이 강하지 않다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데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9월 채권금리는 단기 급등한 금리의 일부 하락 되돌림이 예상되나 하락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채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 순매수가 모두 감소하는 등 수급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채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 및 순매수 규모는 각각 6월의 60%와 70% 수준에 그쳤다. 보험과 투신사 만 기존 순매수 규모를 유지했을 뿐 대부분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가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과 은행권의 순매수 감소폭이 컸다. 은행은 수신을 웃도는 대출 증가로, 외국인은 원화채권 투자 펀드의 자산 감소로 채권투자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면 시장금리 추세가 전환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투자심리의 회복은 1차적으로 9월 FOMC 회의 결과, 2차 경기 여건에 대한 전망 조정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9월 FOMC 결과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 양적완화 축소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