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격 명령시 속도전…전국적 전쟁준비 해야"
3월 전쟁대비 3대 지침…5월10일 1차 회합개최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를 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2일 단독 입수한 국회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범죄사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조직원 등에게 "각자의 직장이나 활동장소를 제국주의 상대 전쟁의 '초소'로 삼아 투쟁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한민국 국회 또한 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칭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5월12일 서울 마포구 마리스타교육수사회 비밀모임 강연에서 "3월5일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에서 정전협정을 무효화했다.

정전협정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전쟁인 것"이라며 "도처에서 동시 다발로 전국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 (적들을 공격하라)"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무력혁명투쟁의 상징으로 선전하는 '한 자루 권총 사상'과 사회주의 유혈혁명의 상징인 '볼셰비키 혁명'을 예로 들면서 "(철탑 등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파시키면 그야말로 쟤들(국가기관 등 지칭)이 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3월 초에는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조직원들에게 ▲ 비상시국에 연대조직을 빨리 꾸릴 것 ▲ 광우병처럼 대중을 동원한 선전전 실시 ▲ 미군기지, 특히 레이더 기지나 전기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수집 등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했다.

또 언론에 알려진 5월12일 비밀회합 이틀 전에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조직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비밀회합'을 개최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RO(혁명조직)'의 강령에서 말하는 '남한사회 변혁운동'은 합법·비합법, 폭력·비폭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 '남한 사회주의혁명투쟁'을 의미하며, 강령 실현을 위해 총책인 피의자 이석기의 지휘 아래 조직원들은 사회단체·지자체·공공단체·정당·국회 등에 침투하여 '혁명의 결정적 시기'를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에 대해 "피의자는 과거 행적과 'RO(혁명조직)'의 보위 수칙, 국회의원 신분을 혁명투쟁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태도, 거소지 압수수색 현장에서의 도주 사실 등으로 볼 때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망할 염려가 매우 높다"면서 구속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귀원 이준서 김연정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