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유엔 중재 통한 해결책 고수"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최근 제시한 영유권 분쟁 해결안을 일축하고 유엔 중재를 통한 기존의 해결책을 고수했다고 현지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의 과도한 권리 주장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GMA방송이 전했다.

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의 해결책으로 협상, 행동수칙(COC) 이행, 공동 자원탐사를 제안한 데 대한 필리핀 외교부의 공식 반응으로 풀이된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사안을 유엔 중재에 회부하기 앞서 중국이 영유권 주장 근거로 내세우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이 과도하고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이런 주장이 영유권 갈등의 핵심인 만큼 이를 제대로 직시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과 지속적인 권리 행사에 대응, UNCLOS에 따른 국제중재를 요청해 법적 해결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의 주장이 근거 없다며 중재절차 참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