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프로축구 클럽인 리버풀이 금기어가 담긴 지침서를 직원들에게 배포해 화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31일 "리버풀이 직원들에게 쓰지 말아야 할 어구 40개와 언어사용 지침이 담긴 안내서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버풀은 금기어로 인종·종교·지역, 성적 지향, 성(남녀), 장애 등 4개 부분을 선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피부색이나 인종을 비하하는 말인 'nigger'· 'chink', 지적장애인을 폄하하는 말인 'retard', 동성애자를 깍아내리는 'fag', 남녀 차별로 보일 수 있는 'man up'등이 금기어에 포함됐다.

리버풀은 "축구장에서 어떤 종류의 차별도 인정할 수 없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단어보다 말의 맥락이 중요하지만 당장 용납할 수 없는 말을 골라 지침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영국 데일리메일
리버풀의 소속 선수인 루이스 수아레스는 박지성의 절친으로 알려진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negro(검둥이)'라고 불러 8경기 출전정기 제재를 받았다.

리버풀은 이에 "수아레스의 모국인 우루과이에서는 이런 표현(negro)이 차별적이지 않다"고 변호해 비난 여론에 휩쓸린 바 있다.

한편 이번 지침서는 코치진과 선수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