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復活
올해로 출시 15주년을 맞은 장수게임 ‘리니지’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떠났던 이용자들이 돌아오고 아이템 판매가 늘면서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 데다 오랜 기간 서비스되면서 게임 속에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리니지 2분기 매출 역대 최대

지난해 4분기 649억원, 올 1분기 66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리니지가 2분기에도 700억원이 넘는 매출로 다시 한번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대우 KB투자 우리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 리니지가 726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8년 9월 출시돼 15년이 다 돼가는 게임이 이처럼 매출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란 반응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의 매출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놀랍다”며 “리니지 덕분에 엔씨소프트의 올해 실적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니지는 현재 엔씨소프트의 ‘밥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의 최근작이 국내에서 다소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리니지가 만회해주고 있다.

1분기에도 리니지는 6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아이온(283억원)과 블레이드앤소울(165억원) 리니지2(142억원)를 압도했다. 경광호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콘텐츠를 만들고 리뉴얼로 게임을 편리하게 바꾸는 등 꾸준히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새단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비결

리니지 復活
리니지의 장수 요인은 우선 엔씨소프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있다. 리니지는 지난 3일 ‘드래곤 레이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전투와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이 질리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엔씨소프트 측 설명이다.

지난 6월1일에는 50번째 신규 서버인 ‘커츠’가 오픈됐다. 서버 한 대 증설은 동시 접속자가 5000명 증가하고, 월정액 고객 2만~3만명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오래된 게임인 만큼 그래픽은 최신 게임만큼 화려하고 좋진 않다. 하지만 쉽고 단순하다는 점이 장수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리니지가 처음 나왔을 때 주 이용자층이던 10~30대가 지금은 30~40대로 바뀌면서 새로운 게임으로 이탈했다가도 다시 리니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리니지는 30~40대가 주를 이루는 까닭에 1인당 월 매출(추정치)도 4만3100원으로 아이온(1만8900원) 블레이드앤소울(2만2300원) 등 엔씨소프트의 다른 게임보다도 높다.

게임 속의 ‘길드’나 ‘혈맹’ 등 이용자끼리의 모임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점도 이용자가 계속 리니지에 머물고 있는 요인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