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송중근 알메탈 대표 "열교환기 부품 '디튜브' 양산 성공…외국서 러브콜…매출 35배 늘었죠"
5년 만에 매출을 35배나 늘려준 기술과 이를 사업화한 수완은 뭘까.

‘이달의 산업기술상’ 사업화 기술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부품업체 알메탈은 헤더파이프 ‘디튜브’를 개발, 양산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헤더파이프는 에어컨 자동차 등 열교환기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알메탈의 디튜브는 고효율 제품으로 최고 12%까지 원가 절감효과가 있다.

송중근 알메탈 대표는 “2008년 디튜브 개발을 완료했을 당시 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69억원까지 늘어났다”며 “헤더파이프는 알메탈 제품이 최고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고하게 해준 기업의 핵심 제품”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디튜브를 개발한 뒤 초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잡은 게 주효했다. 직접 시제품을 들고 해외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첫 번째 목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이들 나라의 가전업체는 주로 동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디튜브는 합금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열전도성 내구성 등이 동으로 된 제품보다 뛰어나다.

송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국내 시장만 목표로 하지 않았다”며 “초기에 고생하더라도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자 중소기업이 직접 시장을 뚫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일본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중국·동남아의 일본업체 현지법인 관계자들이 디튜브를 본사에 소개한 것이다.

그 결과 알메탈은 디튜브 개발 후 2년 만에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4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88명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제품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늘렸다. 2010년 사업원가 대비 연구개발비는 0.5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7%로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알메탈은 유럽시장도 노리고 있다. 환경기준이 유달리 높은 유럽에 최적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올해 안에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