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1,2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0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천265야드)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73·미국)가 1976년부터 개최하는 대회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2주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샷 감각 조율에 나선다.

메이저 대회 바로 직전 주간에 열리는 대회에는 톱 랭커들이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우즈는 1999년과 2000년, 2001년, 2009년, 2012년 등 다섯 차례나 이 대회를 제패한 최다 우승자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 공동 4위 1회 등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성적을 낸 우즈는 이번 대회를 메이저 우승 갈증을 푸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뒤 메이저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시즌 첫 승이 급하다.

그는 올해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와 유럽투어 상금왕을 석권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던 그는 올해 부활에 성공한 우즈와 대비를 이루면서 부진한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우즈와 매킬로이 외에도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 가운데 그레임 맥도월(7위·북아일랜드), 루이 우스트히즌(8위·남아공)을 제외하고 전원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또 세계 랭킹 65위인 배상문(27·캘러웨이)은 6월10일 순위까지 세계 랭킹 60위에 들어야 US오픈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제임스 한(32), 리처드 리(26), 존 허(23), 노승열(22·나이키골프)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PGA 투어에서 1년에 다섯 차례 열리는 '초청 대회(인비테이셔널)' 가운데 하나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RBC 헤리티지,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AT&T 내셔널과 이 대회가 PGA 투어에서 초청 대회 자격을 부여한 대회다.

일반 투어 대회에 156명 정도가 출전하는 데 비해 인비테이셔널은 120명에서 132명으로 출전 선수가 제한된다.

120명이 출전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올해 출전 선수 가운데 투어 우승 경험자가 76명이나 된다.

전년도 상금 순위 상위 70명과 최근 메이저 대회 등 주요 대회 우승자, 지난해 투어 대회 챔피언 등 일반 투어 대회에 비해 출전 자격이 까다롭다.

이번 대회 주요 초청 선수로는 중국의 15세 소년 관톈랑이 단연 팬들의 관심을 끈다.

올해 마스터스에 역대 최연소로 출전해 컷을 통과한 관톈랑은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지만 이달 중순에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