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내달 창립한다. 진보 성향의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이사장으로 영입됐다. 안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국민정책본부장을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소장을 맡을 예정이다.

안 의원은 22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책네트워크
안철수 '신당 전진기지' 6월 선다
내일’은 안 의원이 지난해 9월 대선 과정에서 정책 개발을 위해 전문가·교수 등으로 구성한 개방형 포럼과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개념도 비슷하다.

실제 안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내일 포럼’을 만들 때의 접근 방식을 (이번에도) 시도했다”며 “정책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한 개방형 조직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과제는 민생 문제”라며 “분야별로 어렵게 사는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 드리고 현장에서의 문제 의식을 반영해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연구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영입된 최 교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어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과 손 고문의 연대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대선이 끝남으로써 (손 고문 후원회장으로서의 역할은) 자연적으로 해소된다고 할까. 지금도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