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품대전(Korea Food Show)'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각국 해외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K-Food'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내렸다. 사진은 해외바이어와 국내 식품기업 간 실시한 수출상담회의 행사장 모습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대한민국 식품대전(Korea Food Show)'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각국 해외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K-Food' 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내렸다. 사진은 해외바이어와 국내 식품기업 간 실시한 수출상담회의 행사장 모습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최근 세계 곳곳에서 한국산 식·음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Food' 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내린 '대한민국 식품대전(Korea Food Show)'에는 한국산 식·음료 제품을 구매하려는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의 바이어들이 대거 전시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첫날인 14일 열린 수출상담회 'Buy Korean Food'에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26개 국가에서 218명의 바이어가 참여했다. 이들은 수출상담회 외에 1600여개 기업의 부스가 차려진 전시장을 직접 돌며 상담을 이어갔다. 이들은 한결같이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 식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에 국수, 라면과 같은 면제품을 구매할 목적으로 온 프랑스 트레플러(Trefle)社의 도미니크 샤베흐(Dominique Chabert) 지점장은 "5∼6년 전부터 시작된 아시아 식품에 대한 인기가 최근 한류열풍을 타면서 한국산 식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최근의 시장흐름을 전한 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Kore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플러社는 3년전부터 한국 기업의 냉동식품을 수입해 프랑스 전역에 공급하고 있는 식품유통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의 바이어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40여명의 바이어가 한국산 식·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태국 위너그룹(Winner Group Enterprise Ltd.)의 솜까몰 리라니폰(Somkamol Leelaniphon) 매니저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작품 속 배우들이 먹는 한국산 식·음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왔다"라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또 한국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류 어드밴티지(Advantage)"라고 말했다. 한류열풍으로 쌓인 Korea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제품 신뢰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정림 차장은 "태국,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올라가면서 소비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한 뒤 "최근 이들 국가에서 국내 기업의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빅(Big)바이어도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한국 맥주와 과자류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도시샤상사(Doshisha Corp.)의 히데요 호리(Hideyo Hori) 본부장은 식품을 통한 한류, 즉 K-Food가 한류열풍의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성을 확보하게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한류는 2,3년 전과 비교해 약해진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 식품은 독특한 맛과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오히려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직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 가요와 같은 대중문화는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질 수 있지만 식품은 한번 입맛을 들이게 되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에 김, 함초 등 한국산 향토가공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호리 본부장은 "식품을 한류콘텐츠로 발전시켜 K-Food 열풍을 일으킨다면 한류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