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8이닝 2실점 넥센, SK에 역전승…2년 연속 20승 선착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4연패 늪에 밀어 넣으며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삼성은 11일 포항 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윤성환의 호투와 채태인, 이승엽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KIA를 9-1로 완파했다.

윤성환은 7회까지 5안타 볼넷 하나만 주고 삼진 4개를 빼앗으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4승(1패)째를 챙긴 윤성환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승엽은 1회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린 데 이어 3-0으로 앞선 6회에는 시즌 3호 솔로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이승엽의 홈런포는 지난달 17일 포항 SK전 이후 24일 만에 재가동됐다.

이승엽은 개인통산 348호를 기록, 은퇴한 팀 선배 양준혁이 보유 중인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기록(351개)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최근 5연승을 거둔 삼성은 선두 넥센 히어로즈에 한 경기 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KIA는 최근 4연패에 빠졌다.

9회에 가서야 최근 20이닝 만에 무득점 행진을 깼을 정도로 KIA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배영섭이 볼넷을 고른 뒤 박한이의 3루 땅볼 때 2루에 가 있자 이승엽이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에는 1사 1루에서 채태인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이 KIA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시속 144㎞짜리 투심패스트볼이 바깥쪽 낮게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원스런 홈런이었다.

이후 삼성은 상대 수비 실책과 포일, 폭투 등을 엮어 찬스를 이어간 뒤 김상수의 2타점 좌중간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강정호의 결승 2루타로 SK 와이번스에 5-2로 역전승, 선두 자리를 지켰다.

넥센은 20승10패가 돼 2년 연속 2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지난해 넥센의 최종 순위는 6위였지만 역대 20승 선점 팀의 우승 확률은 50%였다.

선발투수 김병현은 8이닝 동안 4안타 사4구 4개로 2실점만 하고 시즌 3승(1패)째를 기록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14세이브(1승1패)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넥센은 김병현이 2회에 몸에맞는공 세 개를 잇달아 던져 먼저 실점했다.

사구 3개는 역대 한 이닝 최다 타이기록(통산 16번째)이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이성열이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시즌 9호 아치를 그린 이성열은 이날 침묵한 최정(SK), 박병호(넥센)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7회 조동화의 연속 도루에 이은 김상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SK가 앞섰다.

하지만 넥센의 뒷심은 매서웠다.

8회 대거 넉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서건창의 볼넷, 장기영의 안타에 이어 보내기번트, 내야땅볼로 2사 2,3루의 역전 찬스를 살려가자 SK는 윤희상을 내리고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희수는 박병호를 고의4구로 보내고 강정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이성열의 2타점 좌전 안타로 승부의 추를 넥센 쪽으로 기울였다.

이성열 역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넥센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SK 윤희상은 7⅔이닝 동안 5안타 사4구 3개로 3실점을 기록하는 호투에도 뒷문이 열리는 바람에 올 시즌 3연승 뒤 첫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민병헌의 프로 첫 끝내기안타로 NC 다이노스를 6-5로 힘겹게 누르고 3연승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노경은의 호투와 홍성흔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5-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9회초 NC에 4안타와 사4구 2개로 4실점,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말 두산 공격에서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시헌의 번트 실패와 이종욱의 삼진으로 기회를 날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민병헌이 좌전안타를 때려 짜릿한 승리를 일궜다.

끝내기안타는 올 시즌 8번째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홈팀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롯데 투수 김수완은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010년 8월 22일 사직 두산전 이후 99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전명훈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