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 ‘뽐뿌’(www.ppomppu.co.kr)에서는 ‘GS슈퍼 쿠폰 대란’이 펼쳐졌다.

4일 밤 9시께 이 사이트에 “2만원 이상을 구입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GS슈퍼의 3000원짜리 할인쿠폰 2장을 한 스마트폰 장터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을 때까지만해도 네티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쿠폰은 GS슈퍼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GS Isuper’(www.gsisuper.com)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네티즌들은 통상적인 할인 쿠폰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전체 구입품목이 아닌 개별 상품에 따로따로 3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3800원짜리 ‘팔도 비빔면’ 한 묶음(5개 들이)과 9200원짜리 오렌지를 살 때 원래는 2만원이 넘지 않아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개별품목별로 할인이 적용되면서 라면은 800원에, 오렌지는 62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뽐뿌 회원은 “가족의 스마트폰을 끌어모아 8장의 쿠폰을 한꺼번에 썼다”며 증거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총 41장의 할인쿠폰을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이 쿠폰 행사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조만간 진행하려던 쿠폰 행사를 앞두고 고객관계관리(CRM)를 담당하는 외주업체에서 테스트하다 실수가 벌어졌다”며 “주문이 완료된 고객에겐 5일 오전 이미 배송을 완료했지만, 해당 쿠폰은 삭제했으며 쿠폰을 이미 내려받은 상당수 소비자들도 신규 주문은 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