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 기업 안랩은 1분기에 발견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악성코드가 모두 20만6천628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1천923개의 17배에 이르렀다고 29일 밝혔다.

악성코드 유형 중 전화·문자 가로채기, 다른 악성코드 설치, 원격 조종을 목적으로 하는 '트로이목마' 형이 11만개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미리 입수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소액결제를 시도하면 몰래 인증번호나 기타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코드가 여기에 속하며, 작년 11월 처음으로 실제 피해를 발생시킨 '체스트'도 이 유형이다.

이들 악성코드는 주로 유명 상표를 사칭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형태, 정상 앱을 변조해 악성코드를 삽입하고 다시 장터를 통해 배포하는 리패키징, 모바일 백신을 위장한 형태 등으로 감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중 두 번째로 많았던 유형은 유해 가능 프로그램(PUP)으로, 1분기에 9만 개가 발견돼 전체 악성코드의 42%를 차지했다.

PUP은 사용자의 동의를 받고 설치되지만 해당 프로그램과 무관하거나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인터넷 사용을 불편하게 한다.

안랩에 따르면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201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안랩 관계자는 "비공식 장터는 물론 구글 공식 장터라도 안심하지 말고 평판을 읽어본 후 앱을 설치하고, 새로운 앱은 1주일 이상 지켜본 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