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안전한 집, 우리나라에도 있다
중국 쓰촨지역, 전남 신안 등 지진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내진설계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주택상품에서 신기술과 신공법이 접목된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 건설부문의 삼성동 라테라스는 내진 설계 중에서도 면진설계라는 최신 공법을 적용했다. 건물과 지면 사이나 건물 층간에 면진 장치를 설치해 지진파의 에너지를 감소시켜 지진 발생시 흔들림의 강도를 최소화하고 건축물의 붕괴를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내진 설계다. 강진에서도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면진설계 공법은 주택에 반영된 사례가 거의 없어 희소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A28블록에 지은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청라지구에서 가장 높은 지상 58층 아파트다. 포스코건설은 초고층으로 짓는 만큼 안전을 위해 최첨단 설계 공법을 적용했다. 효율적인 횡력저항 구조시스템을 적용해 설계기본풍속인 30m/sec의 강풍과 진도 Ⅷ(MMI진도 기준), 리히터 규모 6.5 수준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준층 평면은 상하와 좌우 길이가 비슷한 정사각형 및 돌출형 형상으로 설계해 지진과 강풍 같은 횡하중에 더욱 효율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최고 42층으로 지은 ‘수원 SK Sky VIEW’는 내진등급 ‘Ⅰ등급’을 적용해 리히터 규모 6.0 수준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웬만한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동은 지진뿐만 아니라 내풍(바람에 견디는 것)설계도 적용했다. 이 단지는 오는 5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전용 59~146㎡로 구성됐다.

SK건설은 또 화성시 반월동에 공급 중인 '신동탄 SK VIEW Park'에도 리히터 규모 6.0 수준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5㎡, 총 1967가구로 구성됐다. 3.3㎡당 평균분양가는 888만원이다.

한편 내진성능을 갖춘 주택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서울시 건축물 내진성능 향상을 위한 학술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5월 기준 서울시 등록건물 65만9030동 중 7.0%인 4만6367동만 내진성능을 갖춘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날 경우 서울 시내 건물 100곳 중 93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진에도 안전한 집, 우리나라에도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