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9일 기아차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이 기대되지만 문제점도 산재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유지했다.

안상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11조1000억원(전년대비 -6.0%, 전기대비 -1.7%), 영업이익 7040억원(-35.1%, +74.3%), 지배주주순이익 7840억원(-34.7%, +6.4%)을 각각 기록했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대체적으로 시장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시장전망치 대비 9% 하회했다"고 밝혔다.

안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 감소는 주말특근 중단으로 인한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과 평균환율 하락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말 제기됐던 연비문제, 올 4월 발생한 대규모 리콜 등 품질과 관련된 이슈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판매보증비가 전년대비 17.5% 증가해 판관비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콜 관련 충당금은 400억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세전이익 감소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현대위아 처분이익 1680억원이 반영돼 기저가 높았고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이익 감소 영향으로 인해 지분법 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증권은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 전분기대비 평균환율 상승, 광주공장 주말특근 재개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12조6000억원(전년대비 +0.7%), 영업이익 9480억원(-23.0%), 지배주주 귀속순이익 1조원(-7.4%)으로 각각 전망했다. 기아차의 2013년 연간실적은 매출액 46조8000억원(-1.0%), 영업이익 3조2000억원(-8.1%), 지배주주 순이익 3조5800억원(-7.5%)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각종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우려했던 1분기 실적이 확인됐으며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단기적인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다음달부터 예정돼 있는 임금협상이 주말특근수당 합의, 통상임금 관련 소송 등과 맞물려 있고, 신공장 발표 전까지는 생산능력 한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