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건·강은나래 기자 = 지난 13일 오전 4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 북쪽 야산에서 발생해 남하한 불이 밤사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발생 27시간 지난 현재 완전 진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군과 산림 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 30분 현재 고성 남측 비무장지대(DMZ)는 연기만 자욱하게 끼어 있는 상태로, 간간이 약한 불꽃이 관측되다 자연 소멸하는 등 불이 크게 약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은 전날(13일) 오후 8시께를 전후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군은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나 남방한계선 너머로 옮겨 붙을 상황에 대비해 진화장비 30여 대와 병력 등 진화 인력 600여 명을 철책 인근에 대기시키는 등 밤새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했다.

산림청도 산불진화 헬기 2대를 고성지역에 전진배치해 상황을 주시했다.

밤사이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강원도 산간에는 곳에 따라 1∼15㎜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불이 난 고성 지역은 비가 흩뿌리는 정도로 지나가 진화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현재까지 소실된 구간은 동서길이 13㎞ 정도로 추정되지만, 전날 강풍에 불씨가 여러 군데로 번진데다 연기가 자욱해 정확한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

인명이나 군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동해안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인데다 숨어 있는 불씨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완전 진화 확인시까지 현재의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군과 소방당국도 현내면 통일전망대 인근 검문소에 소방차 등 장비 9대와 진화인력 등 8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한편 고성 등 동해안 지역을 포함해 강원 11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로 해당 지역에는 초속 14∼20m의 남서풍 또는 서풍이 불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momo@yna.co.kr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