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 대학원이 각각 1.5%와 2%의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6일 각각 연세대 백양로와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문 사학을 대표한다는 양 대학이 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즉시 등록금 인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총학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학의 학부등록금은 대부분 인하됐지만 학부보다 100만원 가량 높은 대학원 등록금은 오히려 인상됐다”며 “학문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학원에서 등록금 인하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평등한 제공을 위해 두 학교는 근거 없고 폭력적인 대학원 등록금 인상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주희 연세대 대학원총학생회장은 “학교는 대학원생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2.5% 등록금 인상 결정을 내렸다가 학생들이 반발하자 1.5%인상으로 변경했다”며 “이는 학교 당국이 등록금을 낮출 여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대학원생 박모씨(32)는 “학기마다 오르는 등록금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값등록금’처럼 대대적인 등록금 인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이 지난달 전국 대학교와 대학원 대상으로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학원 등록금은 2008년 963만원에서 지난해 1,021만원으로 4년간 6%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학 학부 등록금은 739만원에서 738만원으로 0.1% 떨어졌다. 한편 양 대학을 제외한 성균관대와 중앙대, 이여대, 건국대, 한국외대 등은 서울 주요대학들은 올해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