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의 70~8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방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유리해지면서 ‘지방 유학’이 많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26개 대학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24개 대학이 1801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5학년도 대입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제주대와 인제대가 2026학년도 대입 시행계획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 학생을 선발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897명에 달한다. 이는 비수도권 전체 의대 모집인원의 61.0%에 해당하며 2024학년도(1071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남대가 전체 정원(163명)의 79.8%를 지역인재전형(130명)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경상국립대(74.6%), 동아대(70.0%) 등도 7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부산대(69.3%), 원광대(68.0%), 조선대(66.7%), 건국대(66.0%), 건양대(65.0%), 대구가톨릭대(65.0%), 순천향대(64.0%), 영남대(62.0%), 동국대(61.7%), 경북대(61.3%), 계명대(60.0%), 고신대(60.0%), 울산대(60.0%), 을지대(60.0%), 인제대(60.0%), 전북대(64.9%), 충남대(60.0%), 충북대(60.0%) 등은 60% 이상의 높은 비율로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입시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방 의대 진학에 지역 재학생이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나와야 지원할 수 있어 일찌감치 해당 지역으로 이사하는 등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어느 지역으로 가는 것이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을지, 서울에서 이사하기에 편리한 곳은 어디인지 문의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