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서 해저 3천165m 시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이 심해저 시추 깊이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디루바이 딥워터(Dhirubhai Deepwater) KG1호는 지난달 중순 해저 1만385피트(3천165m)를 시추하는 데 성공해 심해 시추 분야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2009년 미국 트랜스오션에 인도한 드릴십 두 척 중 하나로,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가 추진하는 인도양 유전 시추 작업에 투입됐다.

종전 세계 최고 깊이 시추 기록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이 선박의 자매선 디루바이 딥워터 KG2호가 2011년 인도양에서 수립한 1만194피트(3천107m)였다.

현재 국내외 조선업체가 건조하는 드릴십의 시추 능력은 해수면에서 해저까지의 깊이를 기준으로 최대 1만2천피트로 설계되지만, 실제로 1만피트 이상 시추에 성공한 드릴십은 소수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건조 기술과 시추선사의 우수한 드릴십 운용기술이 결합된 결과"라며 "기록 수립으로 삼성중공업 드릴십의 안정성과 시추 성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8척 가운데 58척을 수주해 4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