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쳐 30억 달러 투입…"腦활동 지도 작성 목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인간의 두뇌 연구를 위해 향후 10년에 걸쳐 30억 달러(한화 3조2천억원)가 투입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인간의 두뇌작용을 연구하고 뇌 활동의 포괄적인 지도 작성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브레인 액티비티 맵'(Brain Activity Map)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원인불명의 뇌 관련 질환의 연구개발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정부 기관들과 민간 연구단체, 신경과학ㆍ나노과학 연구팀 등이 폭넓게 참여하며 두뇌를 통한 인간의 인지능력과 행동, 자각능력을 연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의 세부계획과 내용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안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매년 3억 달러(약 3천200억원), 10년간 최소 30억 달러의 예산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연설에서 과학연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뇌 연구 분야를 언급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인간두뇌 지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손상된 장기를 재생시키기 위한 의약품을 연구하고 '배터리'(장기의 수명)를 10배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새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간 게놈지도(유전자 정보를 자세하게 밝힌 지도)의 완성을 위해 투자한 모든 예산은 우리 경제에 달러당 140달러로 돌아왔다"며 과학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NYT는 인간의 두뇌가 유전자보다 훨씬 더 복잡한 만큼 뇌 지도를 작성하거나 연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