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부동산 시장에 '소형'이 주목받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유치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 등 이른바 '2G' 효과로 소형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송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이 송도 5공구 Rm1블록에서 공급한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30㎡ 이하 소형은 분양 직후 100% 완판됐다. GCF 사무국 유치 이후 송도로 들어온 자금이 소형으로 집중된 셈이다.

이미 입주해 있는 오피스텔도 소형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더샵퍼스트월드1·2차, 코오롱 더프라우1·2차, 커낼워크, 송도대우월드마크, 송도힐스테이트, 센트로드 등 송도 8개 오피스텔 중 소형은 공실률이 제로에 가깝다. 빈 방이 없다 보니 소형은 부동산에 나오기가 무섭게 임차인이 구해진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소형 위주로 세입자가 구해지면서 투자자도 전용 30㎡ 이하 물건만 찾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와 있는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가 쉽지 않다. 송도동 G부동산 관계자는 “30㎡ 초과는 분양가에서 3000만~4000만원씩 가격이 빠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데, 소형은 최근 1000만~2000만원씩 가격이 올랐는데도 투자자가 줄을 섰다”며 “세입자 구하기도 쉽고, 웃돈을 주고도 수익률이 5~6%씩 나와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송도지역 소형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1억20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6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경우 연 수익률이 5% 초반대로 계산되는데, 대출을 이용할 경우 6% 이상으로도 높아지게 된다.

아파트도 중소형이 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GCF 효과만으로 6개 단지에서 상당수의 미분양이 소진됐다. 그린워크1·2차는 전용 85㎡ 이하가 모두 팔려 나갔다. 기존의 풍림아파트는 84㎡형에 호가뿐 아니라 실거래가가 단숨에 2000만원이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소형 오피스텔 및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새로 선보일 물량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2013년에는 송도 내 신규 분양이 많지 않고, GCF 사무국 입주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국제업무단지(IBD) 내 공급되는 단지가 2곳뿐이다.

대우건설이 국제업무단지(IBD) 3공구 G1-2블록에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1140실을 오는 3월 공급한다. 전용 25~57㎡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임차 수요가 풍부한 30㎡ 이하 중소형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송도의 허파로 불리는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서해, 도심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도보 5분 거리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IBD 1공구 D17·18블록에서 ‘그린워크3차’ 11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애초 85㎡ 이하 비율이 20%에 불과했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64%에 이르는 723가구를 중소형 면적으로 바꿨다. 센트럴파크, 채드윅 국제학교 등의 핵심시설과 인접해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을 이용할 수 있고, 전용면적 69~117㎡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의 경우 포스코건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부담 없는 소형 전·월세를 찾으려는 경향이 많다”면서도 "지역 내 공급된 소형 물량이 많지 않고, 미분양도 대부분 소진돼 올해 분양되는 신규 분양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