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하반기 평가도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평가로 나눠 진행했다.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평가에 실제 MTS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평가를 접목해 입체적인 분석을 꾀했다.

전문가 평가는 금융컨설팅 전문기관인 블래스트씨앤알의 장경천 중앙대 교수팀이 맡았다. 평가 기간은 지난 6월부터 12월 초까지였다. 스마트폰(Android, iOS)을 통해 MTS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2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MP트래블러 유팍스 T-증권 등 제휴사를 통해 제공하는 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소비자 평가는 e비즈니스 교수진으로 이뤄진 자문회의와 한국앱융합산업협회 소속 모바일 앱 전문가들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로 설문지를 개발했다. 콘텐츠 안정성 디자인 등 3가지 분야에 걸쳐 모두 15가지 평가 항목을 선정했다. 설문 문항을 온라인에서 직접 응답할 수 있도록 한 웹 설문조사 방식을 채택했고, 조사 기간은 11월26일부터 7일간으로 모두 707명이 응답했다. 조사 대상은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앱장터에 증권 앱을 개설한 27개 증권사로 했다.

전문가 평가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 환경을 나눠 평가한 뒤 결과를 합산했고, 최종 종합 평가는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평가에 가중치를 적용해 결과를 도출해냈다. 전문가 평가는 다양성, 접근성, 편의성, 상호 작용성 기술 및 안정성 등 5가지 영역에서 진행했다. 소비자 평가는 MTS의 소비자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평가 모델을 정립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장 교수는 “대다수 MTS는 새로운 앱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MTS 개선 및 보완과 더불어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집중했다”며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호가 주문 화면, 다양한 시세 화면, 차트 기능의 고도화 등을 앱에 빠르게 반영함으로써 현재 MTS는 HTS에 버금가는 트레이딩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경수 한국앱융합산업협회 회장(소비자 부문 평가위원)은 “상반기 소비자 평가에서는 B등급 이상이 16곳이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19곳으로 늘어났다”며 “이번 평가를 통해 짧은 기간 증권사들의 MTS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BB등급 이상은 6곳에서 14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나 MTS의 질적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런 증권사들의 노력은 소비자의 사용성과 만족도를 높여 MTS 확산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