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경남도지사를 뽑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58)가 2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홍 신임 도지사는 오전 8시부터 마산 3·15국립묘지와 창원 충혼탑에 각각 참배하고 경남도청에 도착해 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사무인수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했다.

도청 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홍 지사는 “저를 이 자리에 보낸 것은 당당한 경남시대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성원과 열망이자 피폐해진 도정을 바로 세워달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은 창원시 통합 갈등을 비롯해 지역 간 이해관계의 차이로 분열돼 있다”며 “도지사가 구심점이 돼 도민화합과 하나된 경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통합과 함께 혁신을 주문하고 혁신에 따른 불편과 고통도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는 격려하지만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비리는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도청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도청이전은 지역간 균형발전은 물론 도청 부채를 탕감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도민과 창원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창원시장, 시의회, 도의회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청 이전과 관련한 창원시 도시계획에 대해 그는 “지금의 창원시 도시계획은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수립된 것이다”며 “50만명을 넘어 이제는 108만명이 넘는 밀리언 시티로 발전했기 때문에 도시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취임식 후 도의회 방문을 하고 다시 도청으로 이동해 집무실에서 종합업무보고를 받았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