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새정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2000선 코앞까지 바짝 다가갔다. 다만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와 개인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41포인트(0.32%) 상승한 1999.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따른 우려에도 국내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200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006선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피는 개인 '팔자'에 장중 하락반전하며 1990선 초반까지 몸을 낮추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에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20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외국인은 2447억원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15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장중 매수 전환, 8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연기금이 18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꾸준하게 매도 규모를 확대, 293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프로그램은 6751억원 매수우위였으며, 이 중 차익 거래를 통해 733억원, 비차익 거래로는 6018억원이 유입됐다. 비차익 매수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48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도 프로그램 비차익으로 1170억원 어치를 샀다.

업종별로는 새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건설업(3.57%)이 크게 올랐으며 전기가스업(2.82%), 보험(2.39%)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의약품(-1.58%), 기계(-0.72%), 전기전자(-0.69%) 등은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79%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우 역시 1.04% 하락했다. 현대차기아차, SK하이닉스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줄줄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신우, 대유신소재, 대유에이텍 등이 상한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관련주인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은 하한가를 맞았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관련주들은 장 후반 급반등했다. 써니전자는 상한가로 솟구쳤으며 미래산업우성사료도 각각 13.31%, 9.21%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 등 41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96개 종목은 약세였다. 코스피 거래량은 4억1600만주, 거래대금은 5조2300억원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0.82%) 하락한 479.21로 장을 끝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9%) 오른 1074.7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