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이나 환절기에는 관절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닌,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스트레스, 육식위주의 식습관, 운동부족에 따른 면역력저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더욱이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줄면서 신체활동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 인구의 1% 가량이 앓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몸 안의 골밀도가 줄어들게 되면서 손상되기도 쉬워지며, 면역력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근력도 약하다. 하지만 집안일을 맡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여성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류머티스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 손가락과 손목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초기에는 손을 움직일 때 만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점차 진행될수록 움직임과 관계없이 만지기만 해도 통증이 발생하고, 손목을 뒤로 굽히거나 손가락을 구부리기 어려워지는 등의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마찰음이 발생하기도 하며, 손가락 끝마디에 가시 같은 모양의 뼈가 덧자라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30분 이상 관절이나 관절 주위의 뻣뻣함이 나타난다거나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이 시작하고 2년 이내에 관절이 변형되거나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른마디정형외과 전우주 원장은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켜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보다 좋은 치료법은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개선해야는데 고기 대신 고등어, 연어 등과 같이 오메가3지방산의 함유량이 높은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3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줄 뿐 아니라 관절의 염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만병의 원인이라 불리우는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 담배안의 니코틴 등의 화학 물질은 혈액의 농도를 짙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관절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근력운동을 해주어야 하는데 빠르게 걷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평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전우주 바른마디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