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0일 KB금융에 대해 "ING생명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1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6.9% 하향 조정하고, 업종내 최선호주(Top-pick)에서도 제외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지난 5월 ING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후 인수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대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 인수 포기 결정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인수가 무산되면서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매우 저렴한 2조2000억원의 인수가격에 KB금융의 취약점으로 지목돼 온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KB금융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지배 구조와 의사 결정 구조상의 취약점을 재부각 시킬 것"이라며 "이사회 내 갈등 부각에 따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남은 임기 동안 조직 내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