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전문 4개社 급부상…대형사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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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아파트 공급실적 분석해보니…26만가구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
주택사업 줄인 GS·SK건설 10위권 밖으로
대우건설 3년째 1위 … 수도권 줄고 지방 늘어
< 주택전문 4개社 : 중흥·호반·부영·한양 >
주택사업 줄인 GS·SK건설 10위권 밖으로
대우건설 3년째 1위 … 수도권 줄고 지방 늘어
< 주택전문 4개社 : 중흥·호반·부영·한양 >
‘주택전문업체 선전, 대형업체 부진.’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 올해 건설업계의 주택공급실적(25만9863가구)에 대한 분석 결과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낮춘 데 반해 주택전문업체들이 세종시와 지방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다. 또 지역별로는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된 수도권에서는 공급이 줄고, 반면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이 호조를 띠었던 부산 경남 광주 등 지방시장에서는 공급이 크게 늘었다. 세종시는 올해 정부기관 이전과 함께 도시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아파트 공급량 순위 5위로 뛰어오르며 단숨에 ‘주택시장 블루오션’ 지역으로 부상했다.
◆대우건설 독주 … 주택전문업체 ‘우뚝’
대우건설은 올해 1만2742가구를 공급하며 2010년 이후 3년째 공급량 1위 자리를 지켰다. ‘푸르지오 시티’ 브랜드인 오피스텔을 합칠 경우 전체 공급량은 2만5593가구로 2위 업체의 두 배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1만2600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공급물량 ‘톱10’에는 네 곳의 주택전문업체들이 이름을 올리며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1983년 창립 이후 전국에 20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온 부영은 올해도 임대주택 4763가구를 포함해 8920가구를 공급,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최근엔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키로 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광주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은 세종시에만 5개 단지, 4000여가구를 쏟아부으며 전국적으로 9000여가구를 공급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3위로 급부상했다. 호반건설도 경기 시흥과 세종시 등 공공택지에서 집중공급에 나서며 8020가구를 쏟아냈다. 토목·플랜트 등 공공공사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온 한양도 5200여가구를 선보이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반면 ‘자이’와 ‘SK 뷰’등의 주택 브랜드를 가진 GS건설(3670가구)과 SK건설(3409가구)은 공급물량이 5000가구에도 못 미쳤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에 몸을 사린 반면 주택전문업체들은 세종시 등 지방 주택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급·청약경쟁률 모두 지방 선전
신규 분양단지 청약경쟁률과 공급량 모두 지방이 수도권 시장을 압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 최고 단지는 현대건설이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힐스테이트’(49.1 대 1)로 나타났다. 2~10위 역시 부산이 4곳, 세종시가 2곳, 광주 제주 경남이 각각 1곳이었다. 통상 아파트 공급이 가장 적은 곳으로 꼽히는 제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노형2차 아이파크’는 21.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기적으로는 세종 힐스테이트(7월)를 제외하고는 모두 1~5월에 분양한 단지로 하반기로 가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 변수로 분양시장이 빠르게 식었다는 게 주택업계의 분석이다.
17개 광역 시·도별로는 경기(5만3849가구)가 공급량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서울(2만1368가구·4위)과 인천(1만5222가구·6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창원과 거제를 중심으로 분양이 쏟아진 경남(2만6869가구)이 2위에 올랐고, 부산(2만2520가구)과 세종(1만8775가구)도 공급 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관심지역인 세종시에 분양이 몰리면서 이웃한 △충북(7371가구·14위) △충남(6975가구·15위) △대전(2755가구·17위)은 분양이 가장 적었던 지역으로 꼽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 하락 등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분양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수도권 보금자리 신규 지정 폐지 등의 정책변수에 따라 수도권 시장이 점차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