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견딘 끝에 고점 돌파"…30만원 뚫은 현대차에 종토방 '웃음꽃'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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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번주에만 20% 급등…주가 사상 최고치
관세 인하 조치 소급 적용…실적 개선 전망
SW·로봇 사업 기대감도
관세 인하 조치 소급 적용…실적 개선 전망
SW·로봇 사업 기대감도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3만1500원(11.11%) 급등한 3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1만6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종가·장중가 모두 상장 후 최고가다.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현대차우 등 우선주 3형제도 5% 넘게 올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4조4987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51조5011억원)와 격차를 약 13조원으로 벌리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굳혔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75조9634억원)와 격차는 10조원 수준이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38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14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기관 순매수 2위에 올랐다.
한때 현대차는 투자자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급등하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 관세 악재에 짓눌려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에 반도체주가 주춤한 사이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 등록된 현대차 투자자 6만777명의 평균 수익률은 35.46%에 달한다. 한 주주는 포털 종목 토론방에 "장기 투자했는데, 이제야 한이 풀린다"고 밝혔다. 다른 주주는 "SK하이닉스가 폭등할 때, 포모(FOMO·소외 공포)가 왔는데, 이제 조금 나아졌다. '존버'(계속 버티기)하길 잘했다"고 적었다.
현대차는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8280억원보다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 양국의 관세 협정에 따라 한국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다. 미국 정부는 11월 1일부터 관세를 소급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관세율이 15%로 내려가면 분기 영업이익이 7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W,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DS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3만원으로 높였다.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자회사의 사업 가치가 현대차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빨리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인공지능(AI) 기반 SW 경쟁력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계열사에 나뉘어 있고, 이 구조적 한계가 현대차의 저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지배구조가 개편되면 SW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소프트웨어 자회사 단일 법인 통합시 순환출자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또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SW와 미래차 기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번 주(1~5일)에만 현대차 주가는 20.46% 뛰었다. 11월 이후 증권사 21곳이 현대차에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33만8810원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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