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가 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12월을 앞두고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도 여전한 만큼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0선을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16포인트(0.01%) 떨어진 1934.69로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초점]12월 코스피, 2000선 탈환 가능할까
현재 코스피가 193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마디지수로 의미를 가지는 2000선 등반까지는 70포인트 정도밖에는 남지 않았다. 약 4% 정도의 상승률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12월 증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요 증권사들이 12월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곳은 많지 않다.

교보증권은 12월 코스피 최고점이 195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HMC투자증권은 각각 1970선으로 전망했고, IBK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980, 1990을 코스피 최고치로 제시했다. 신영증권만이 12월 코스피가 200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코스피는 11월에 이어 제한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긍정적, 부정적인 변수들이 교차하고 있는 12월 시장의 여건을 감안할 때, 주가의 등락은 주기도 짧고 폭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12월 중 긍정적인 변수들은 미국 연말 소비시즌의 호조, 미국 주택경기 회복 지속, 재정절벽 이슈의 해소 가능성, 유럽의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이후 신뢰 증가 등이며 부정적인 이슈로는 중국의 과감한 정책에 대한 갈증,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과 한국 원화의 강세 가능성,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기업실적 동향 등을 꼽았다.

이들 이슈가 각각 시장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며 12월 시장을 여전히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무기력한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강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자극제는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객관적으로 볼 때 뱀꼬리를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앞두고 내년 경기상황 개선과 정치적 이슈 해결에 대한 실마리는 12월 증시에 희망을 남겨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은 상승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2013년의 경기상황은 올해보다 나아지고 정치일정도 상당 부분 줄어든데다 수출이 점차 나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올해보다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설정하기 보다는 박스권 흐름의 연장선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가격 매력 측면의 지지력과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징후,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 등이 하단을 지지하고 반등을 전개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