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지한파’로 알려진 에드 로이스 공화당 의원(61·캘리포니아주·사진)이 선임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조정위원회를 거쳐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6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유지함에 따라 외교위원장도 공화당이 그대로 맡게 됐다. 로이스 의원 등을 포함한 신임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28일 공화당 하원의원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새 외교위원장은 내년 1월3일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로이스 의원은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미국의 대북 지원이 독재정권 유지에 악용된다고 지적하면서 대북 식량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에 다시 햇볕을?’이란 글을 올리면서 “12월 한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한국의 대북 정책이 불행한 유턴을 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조정위원회 정견발표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약속했다.

그는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하면서 “행정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외교위원회에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경제·통상 이슈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