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한섬에 대해 경기회복과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시너지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내년 실적 전망치의 보수적 추정에 따라 기존 3만98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11월에는 2011년 1월 이후 20개월만에 의류 판매 추세의 의미있는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예년보다 이른 추위와 기저효과로 11월 백화점 기존점신장률은 9~10%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이 외투와 같은 패션의류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이후 소비심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불가능한 상황이어서 12월 및 2013년 상반기 상황을 전망하기 어렵지만 2012년 겨울은 예년보다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년에 한번씩은 새옷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할 때 패션의류 판매의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한섬은 TIME, MINE, SYSTEM 등 모든 브랜드가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면서 불황기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높은 로열티를 유지하고 있어 정상가로 판매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따라서 회복 국면에서의 수혜폭은 다른 패션업체들에 비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외에도 한섬은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 애널리스트는 "연초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이후 시장에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오히려 지방시, 셀린느와 같이 그동안 한섬이 전개했던 수입 브랜드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2013년 초에도 발렌시아가의 계약 종료가 예정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2013년부터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사적으로 신규 브랜드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에서도 수입 브랜드 편집샵 등을 늘려가고 있는데 한섬이 그 역할을 주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아직 구체적인 조짐은 없지만 각 홈쇼핑사들이 패션, 뷰티 상품의 고급화를 추진하고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 반해 2012년 이후 상대적으로 현대홈쇼핑의 변화폭은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한섬이 현대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