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6일 지난 2000년대 이후 특히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계절성'이 커졌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계절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중국의 등장이 결국에는 1분기에 수익률을 깎아먹던 '2월효과'를 제거, '10월에 사서 5월에 팔라'는 미국 증시의 격언이 한국 시장에서도 유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 증시는 연말 미국 소비시즌의 효과가 사라지는 2월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증시는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중국 춘절수요와 노동절까지 중국의 경제활동이 강해지면서 2월에 국내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효과가 나타나는 11월부터 중국의 노동절 수요가 지속되는 4월까지 증시는 상승세를 보인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80년부터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장하고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간만 주식(KOSPI)을 보유하는 전략을 썼다면 100만원이었던 원금은 19배가 불어난 1893만원이 됐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반면 매년 5월부터 당해 10월까지만 주식(KOSPI)을 보유했다면 원금은 87만원으로 손실이 났다는 얘기다.

장 팀장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은 악화보다는 개선되는 躍㎱�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힘든 과정을 중간중간 겪더라도 주식을 가져가는 전략이 최종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