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140만원대 재진입을 코앞에 뒀다. 7개월가량 이어진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나 150만원대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7%(2만원) 오른 13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루평균 2% 가까이 상승하면서 140만원 선 턱밑까지 차올랐다. 이날 장중엔 139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6.7% 오르면서 올 하반기 정보기술(IT)주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3일 140만원 선이 붕괴된 이후 줄곳 120만~130만원대에 머물렀다. 9월 이후엔 주가가 사실상 130만원대 초중반에 고착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력상품인 스마트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주식”(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라는 평도 나왔다.

그러나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애플 주가 하락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애플 특허침해 소송 재심의 소식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박스권 탈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 부문이 고르게 강세를 보이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담당 사장은 최근 “4분기 휴대폰 판매가 3분기 못지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노리는 TV사업 부문에선 윤부근 소비자가전담당 사장이 “올해 TV 50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7조6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