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스펀지'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13년도 최고경영자 인사는 1950~1952년생이 퇴조하고 50대 후반인 1955~1958년생 임원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임 임원은 1962~1965년생에 속하는 ‘625 세대’가 다수 발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기업들이 내년 임원 수를 올해보다 5% 이상 가지치기할 것”이라며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올해보다 200~300명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과 부문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잘 드러나는 영업 마케팅 품질연구 생산부서 승진 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살림을 담당하는 재무 담당자들의 고위 임원 승진이 늘고 성과 평가가 어려운 총무 인사 홍보 부서 등은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정부와 대외 협력을 할 수 있는 인맥도 승진 요건으로 뽑혔다.
‘우울한 승진’이란 내년 임원 승진자 가운데 1~2년 안에 물러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 소장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며 “업종에 따라서는 퇴직을 전제로 1~2년 동안 임원 ‘별’을 달아주고 옷을 벗게 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형 인재’란 끓는 물에서 더 단단해지는 계란처럼 위기 상황에서 주력 사업을 더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경기가 불투명할 때는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데 능한 ‘풍선형’ 인재보다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인재가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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