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센 SG 리서치헤드 "외국인 한국 투자, 中 경제에 달렸다"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중국 관련 이슈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칼라 마르쿠센 소시에테 제네랄 글로벌 경제 리서치헤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2013년과 201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3.4%, 3.2%로 전망된다"며 "향후 전망에 큰 악재가 없는 상황으로 한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자산배분 전략상의 변화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라며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자본재를 수출하는 국가 중 5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리스크에 직면한다면 한국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구제금융 여부 등으로 재점화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부채 안전성 회복과 지속가능항 제도적 프레임 구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마르쿠센 리서치헤드는 "지금까지의 유럽 위기는 1차적인 자금지원 문제에 집중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성장이 가장 큰 이슈일 것"이라며 "여러 협의를 거치면서 리스크를 분담하는 체재로 전환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을 내놓으면서 더 이상 자금 관련 리스크는 커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봤다.

2013년 유로존 GDP 성장률은 -0.3%로 역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14년에도 추가긴축 강화 등이 이뤄지며 GDP 성장률이 0.5%로 저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평균 추정치 대비 낮은 수치다. 다만 2015년을 넘어서면 유로존 은행 통합이나 재정 통합이 구체화되면서 유로존 내 지속가능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단 당장 앞으로 다가온 이슈로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마르쿠센 리서치헤드는 "유로존 재정장관들이 그리스 해결책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구제금융 투입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그리스 공공부채는 GDP 대비 170%에 달하는데 그리스 부채 수준을 정상화하려면 1700억유로의 부채 탕감이 필요하지만, 유로존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부채 탕감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프랑스는 그리스나 스페인 등의 나라와는 달리 대외 부채 포지션에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조세행정이나 정부 정책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같은 위기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마르쿠센 리서치헤드는 현재 파리, 런던, 뉴욕 등 20명의 이코노미스트로 이뤄진 글로벌 경제 리서치팀의 헤드이자 매니징 디렉터 직을 맡고 있다. 금융분야에서 2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재정 통합, 경제전망과 연금구조 개혁 및 학계에서도 꾸준히 활동중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