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가 올 회계연도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인수한 오토노미로 인한 일회성 비용 탓이다.

20일(현지시간) HP는 지난 4분기에 68억5000만달러, 주당 3.49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의 2억3900만달러, 주당 12센트 흑자에 비해 이익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HP가 인수한 솔루션업체인 오토노미의 영업권과 무형자산관련 감손비용으로 88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해 이익을 모두 잠식한 탓이다. HP측은 “우리가 인수하기 이전에 오토노미에서 잘못된 회계처리와 공시 누락 등으로 인해 이같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내부조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16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14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9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21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였던 304억3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HP는 “PC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와 프린터 판매 감소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