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대표가 경쟁업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양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8년 지하철 1~4호선에서 60개 매장을 독점 낙찰 받았을 당시 정 대표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동일 업종이 입점해선 안 된다는 서울메트로와의 계약 내용이 불법이 아님에도 정 대표가 이 부분을 지적하며 협박하듯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점 조항을 풀면 두 업체가 다 해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정 대표가 했다" 며 "이를 거절하자 정 대표가 '검찰 고발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와 관련된 글은 사실무근" 이라며 "서 대표의 행동은 한 기업의 대표로서 상도의상 걸맞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명예훼손이나 다름 없는 내용으로 화장품 업계의 갈등으로 비칠까 우려했다”고 해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해명자료가 나오자 곧이어 미샤도 대응에 나섰다.

미샤 측은 "네이처리퍼블릭 측에 무엇이 사실무근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며 "서 대표의 SNS 활동은 업계의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소비자들과의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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