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창업자금 필요 없어요"
하루 매출 10억원이 넘는 모바일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만든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29)는 “스마트폰 게임은 PC만 있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창업 자금이 따로 필요 없다”며 “네 명의 창업 멤버들이 갖고 있던 PC가 전 재산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드래곤 플라이트는 게임 자체가 뛰어나다기보다는 카카오톡과 애니팡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잘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며 “출시 시기가 조금만 늦었거나 빨랐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직원들이 모두 열렬한 게임 마니아들”이라며 “인기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우리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넥스트플로어를 창업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드래곤 플라이트는 불을 발사하는 용을 좌우로 움직여 적을 제거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카카오톡 친구들과 점수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펜타비전에서 게임을 개발하던 그는 함께 일하던 동료 4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캐주얼 게임으로 유명한 팝캡게임즈처럼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는 공짜지만 점수를 올릴 때 필요한 각종 무기를 사들이는 데 돈을 쓰도록 만든 요금 구조는 이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정도 수준에서 요금을 부과하면 사용자들도 납득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요금 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