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초 맞춤형 기술 교육으로 산업체 전문 인력 배출. 부산 울산 지역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

이것은 서울대, 포스텍, 또는 KIST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울산의 기술전문대학으로 자리잡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학장 박광일)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기능대에서 탈바꿈한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전문대학 변화·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지역친화 전략을 펼쳐 지역 산업과 밀접한 분야에서 산학협력 및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기존 종합대 또는 일반 전문대와 차별화된 분야를 집중 육성해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정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지난 7일 롯데호텔에서 지역유관기관 대표와 기업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지역 조선해양 인력양성사업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이 대학이 지식경제부와 울산시로부터 국․시비 77억원을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지원받아 울산, 양산 지역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선해양 인력양성사업을 실시해온데 대한 성과 보고회 자리였다.

대학은 지난 5년간 이 사업을 통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세진중공업 협력사 2111여개사를 대상으로 무려 1만82명의 현장인력과 예비 인력에 대해 신기술 습득과 현장맞춤식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조선경기가 크게 침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업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실시해 기업 경쟁력 향상과 중소기업의 인력수급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특성화고교 지원사업

대학은 울산마이스터고, 에너지고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재학생 과 졸업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실무 및 기술교육, 인성 및 직업기초 소양교육 등 맞춤형 기업적응훈련을 실시해 산업체 취업연계 활성화와 신규 인력 재교육 비용 절감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대학측은 "기업현장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 특성화 고교의 실습장비와 교육 인프라는 이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위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기술교육과 장비 지원, 사회초년생이 갖춰야 할 소양교육 등을 다양하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교재개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은 변화하는 기업체의 니즈(needs)에 맞춰 현장에 바로 투입할수 있는 산업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와 관련된 조선해양 기술 관련 16종의 교재를 개발했다.

▶고용시장의 희망, 테크니션 양성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는 이른바 `U턴 신입생`이라 불리는 타 대학 졸업생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다. 전체 입학 경쟁률도 평균 4대1에 달한다. 폴리텍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인 테크니션(technician)이 되려는 젊은이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한국폴리텍대학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높은 취업률이다. 최근 5년간 기업의 구인요청률이 학생 대비 500%를 넘고 있으며 취업률은 85%를 넘어서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기업에 배출한 테크니션들이 재교육받을 수 있는 `졸업생리콜제`, 즉 취업사후관리제도다. 대학측은 "졸업 후 기업현장에서 일하다가도 신기술이나 부족한 기술을 학교에 와서 배울 수 있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으로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 같은 장점들을 바탕으로 졸업생들에게 평생 직업 매니지먼트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박광일 학장은 "지방분권화 시대에 맞춰 특화분야 육성과 인력양성을 지역밀착형으로 전환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양성과정 위주의 학사운영 역시 다양한 평생교육 시스템으로 재편해 지역 경제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주역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