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주최...AD HOC배 제3회 우수연예인초청야구대회 오늘 개막
▶연예인 야구 10개 팀 출전... 5주간 조별리그로 '가을의 전설'가려
▶소녀 팬부터 아줌마 부대까지... 500여명 팬들 몰려 북새통

삼삼오오 모여든 낯익은 얼굴의 선수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야구 장비와 복장을 갖춘 선수들이 캐치볼에 나서자 100여명의 '아줌마 부대'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3일 개막한 '한경 우수연예인팀초청야구대회' 경기장 모습이다.

경기장은 이른 아침부터 제각각 '한 짐'씩 야구장비를 챙겨 모여든 연예인들과 팬들이 뒤섞이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 저기서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스타들은 경기 전 몸 풀 시간조차 부족 할 지경.

3일 일산 킨텍스야구장에서는 올 시즌 연예인 야구대회의 최종전 격인 '한경·AD HOC배 제3회 우수연예인초청야구대회'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개막 시구는 일본 무대에서 활동 중인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맡았다. 이대호의 깜짝 등장으로 경기장은 술렁였고 팬들은 물론 스타급 연예인들 조차 즉석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이대호는 "야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여기 다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땐 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부상없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지 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500여명의 팬들이 찾아와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와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를 만끽했다. 동작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혜선(42) 주부는 "아이들이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 날 정도"라며 "연예인도 보고 야구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주심의 플레이 볼 선언과 함께 선수들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첫 경기부터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배우 이근희와 이광기 등이 주축이 된 '그레이트'는 배우 김수로와 서지석 등이 포진한 '공놀이야'와 첫 경기에서 맞붙었다. 두 팀의 경기는 서로 11점씩 오가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스마일'과 '조마조마'의 경기는 '스마일'의 선발투수 김한석의 호투와 중심 타선의 폭발적인 화력에 힘입어 라이벌 '조마조마'를 10-3으로 따돌리고 1승을 챙겼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배우 김성수와 오지호 등이 주축이 된 '알바트로스'와 배우 오만석, 송창의 등이 소속된 '이기스'가 격돌했다. 두 팀의 경기는 최근 가졌던 박빙의 승부 탓에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두 팀은 지난 5월 열린 대회에서 팽팽한 승부를 폈쳤고 당시 '알바트로스'는 '이기스'에게 10-18로 패했다.

이날 알바트로스는 팀의 주축 선수인 배우 오지호와 가수 김창렬 등 주전 선수들을 총 출동 시키면서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으로 '이기스'를 12-0으로 제압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알바트로스는 이번 대회 대진이 확정되자 지난 대회 설욕을 위해 주전급 선수들의 개인 스케줄까지 조정하면서 최상의 맴버를 조합해 '완승'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대회를 공동 주관한 박정철 SSTV 사장은 "전 국민의 생활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엔테테인먼트 종사자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3회째 치뤄지는 대회인 만큼 앞으로 출전 선수와 팬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람객과들까지 함께 호흡하고 동참할 수 있는 뜻 깊은 대회로 발전시켜 나 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회는 일요일인 4일, 일산 우리인재원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그콘서트 팀이 주축을 이룬 '메세나'와 개그맨 김현철, 김용만 등이 속한 '외인구단' 등이 펼치는 조별리그 경기를 이어간다.

한편, 4일 오후 3시 '메세나'와 '외인구단'의 경기에서는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의 개그우먼 신보라가 시구자로 나선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경닷컴, SSTV가 주관하는 '한경·AD HOC배 제3회 우수연예인초청야구대회'는 국내 대표적인 연예인 야구팀이 총 출동해 5주간의 리그 운영과 4강 토너먼트를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 뒤 오는 12월2일 최강을 가릴 예정이다.

◆다음은 개막일 경기결과
-제1경기: 공놀이야(11)-그레이트(11) / 무승부
-제2경기: 스마일(10)-조마조마(3) / 스마일 승
-제3경기: 알바트로스(12)-이기스(0) / 알바트로스 승 *( )안은 점수

일산=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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