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학교에 ‘스마트 교실’ 구축사업을 진행키로 하면서 ‘교육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유무선 통합 환경 등을 구축하는 2조원 규모 스마트 교실 사업을 계기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던 교육주들이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상교육은 2.69%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엔 11.11% 급등했다. 청담러닝도 2.0% 오르며 전날 4.9% 반등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예림당은 3.3% 상승하며 최근 3거래일간 10.2%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메가스터디(0.89%)와 웅진씽크빅(1.14%), 에듀박스(2.56%) 등 교육주 대부분이 이날 상승했다.

그동안 별다른 상승탄력을 받지 못했던 교육주들이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데는 최근 주가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실적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정부의 ‘스마트 러닝’ 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가 겹친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교육업체 거의 대부분이 장기 과제로 디지털교과서와 디지털교육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청담러닝 비상교육 예림당 등 스마트 러닝 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온 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 교실 사업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주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사업의 정체를 맞이한 교육업체들이 스마트 러닝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청담러닝은 지난달 선보인 체험형 러닝센터 ‘클루빌’의 가맹점 확대 계획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비상교육은 디지털교과서 분야에서 천재교육이나 두산동아 등 경쟁사보다 우위인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통적인 교육업체뿐 아니라 게임업체인 드래곤플라이가 미국 최대 교육 출판그룹 맥그로힐에듀케이션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엔씨소프트가 청담러닝과 공동으로 디지털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등 ‘스마트 교실’을 둘러싼 업계의 행보가 확대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