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신나게 즐기다 밤이 되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제주신라호텔 아래에 있는 중문 해변은 밤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호텔 측이 바다 쪽으로 불을 비추고 캄캄한 밤에도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를 감상하며 와인과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선셋 바&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첫선을 보인 이 호텔의 ‘나이트 비치’는 호텔 내 숨비정원에서 바다 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로맨틱한 촛불 조명을 따라 가면 ‘선셋 바&카페’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선 음악과 와인, 따뜻한 차를 즐기며 통유리창 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푸른 밤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달 말까지 저녁 8시~9시30분 사이에 방문하는 남녀 커플에겐 와인 2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문라이트 커플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신라호텔은 올해 가을·겨울의 여행 컨셉트를 제주의 낭만적인 밤을 즐길 수 있는 ‘위버(Uber) 힐링’으로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위버’란 ‘최고’라는 뜻의 독일어. 명지영 제주신라호텔 지배인은 “힐링이라는 말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진정한 힐링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제주의 밤을 주제로 하는 새로운 여행 컨셉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비치 외에도 글램핑과 문라이트 스위밍(달빛 수영), 와이너리 투어, 라운지S 등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달빛 수영은 국내 최초로 사계절 내내 밤 12시까지 야외수영장을 개장해 달빛 아래 수영장과 스파를 즐기는 것. 특히 다음달 25일까지 야외 수영장 옆에서 ‘문라이트 피버 탱고 페스티벌’이 하루 두 차례(오후 2시·8시30분) 펼쳐져 아르헨티나 정통 탱고 무용수들과 전문 연주자들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공연을 감상하며 야간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여행객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라운지S’를 개장했다. 라운지S는 특1급 비즈니스호텔의 이그제큐디브 플로어 라운지(EFL)처럼 330㎡의 공간에서 책과 음료, 간편식 등을 준비해 최고의 휴식을 돕는 도서관 같은 라운지다.1588-114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